유럽

그리스 여행을 위한 5가지 팁

누가봐앙 2025. 5. 25. 02:17

그리스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된 건, 아마 학교 사회책에 나왔던 신전 사진이었을 거예요. 무너진 기둥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던 그 그림. 이후엔 영화 <맘마미아> 속 새하얀 마을과 푸른 지붕, 그리고 에게해 너머로 지는 해를 보며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됐죠.

 그래서 오늘은, 언젠가 꼭 떠나고픈 누군가를 위해 제가 오랜 시간 모아온 그리스 여행 꿀팁 다섯 가지를 정리해볼까 해요.

설렘과 현실 사이, 실수 없이 다녀오기 위한 조용한 준비물 같은 이야기. 지금부터 같이 한 장씩 넘겨볼까요?


1. ‘비수기’의 그리스는 조용하고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 시즌인 6월부터 8월 사이에 그리스 여행을 계획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비수기 여행’도 고려해보는 게 좋아요.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는 날씨도 여전히 온화하고, 관광객이 줄어드는 시기라 훨씬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요.

특히 산토리니 같은 인기 섬은 성수기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비수기엔 골목길 하나하나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죠. 물론 상점이나 숙소 일부가 문을 닫기도 하지만, 조용한 그리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더 큰 선물처럼 느껴질 거예요.

실용 팁

  • 9월 말~10월 초는 따뜻한 햇살은 유지되면서도 숙박비와 항공권이 훨씬 저렴해요.
  • 유명 레스토랑도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
  • 단, 날씨가 예기치 않게 바람이 강해질 수 있으니 얇은 바람막이는 챙기는 게 좋아요.

2. 현지에서는 ‘현금’이 여전히 강세예요

요즘 대부분의 나라들이 카드 사용에 익숙해졌지만, 그리스 여행에선 아직도 현금 결제가 필요한 상황이 종종 있어요. 특히 아테네 중심지를 벗어나거나, 산토리니나 미코노스의 작은 마을로 들어가면 현금만 받는 가게들이 꽤 많다고 해요.

더불어, 작은 카페나 수공예 상점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긴 해도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단말기 연결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어요. 때문에 일정 금액의 유로화를 미리 환전해가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하죠.

실용 팁

  • 공항 환전소보다는 현지 은행이나 시내 환전소가 환율이 유리해요.
  • ATM 인출 시 수수료가 붙을 수 있으니, 한 번에 큰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 팁이나 작은 선물을 살 때, 잔돈이 필요한 경우도 많으니 소액권 위주로 준비해요.

3. 그리스 섬 간 이동은 ‘페리 예약’이 핵심이에요

그리스를 상상하면 자연스레 산토리니, 미코노스 같은 섬들이 떠오르죠. 하지만 이 섬들은 육로로 갈 수 없는, 페리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 여행 일정을 짤 때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바로 이 ‘페리 스케줄’이에요.

계획 없이 갔다간 표가 매진되거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하루를 허비할 수도 있대요. 특히 성수기엔 당일 구매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니, 미리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이 필수예요. ‘Blue Star Ferries’, ‘Hellenic Seaways’ 같은 사이트에서 영어로 예약 가능하고, 전자 티켓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실용 팁

  • 섬 간 이동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 최소 3박 이상 여유 있게 잡는 게 좋아요.
  • 날씨에 따라 페리 운항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어서, 여행 전날에는 항상 공지 확인 필수!
  • 페리 내부엔 카페도 있고, 좌석 업그레이드 옵션도 있으니 긴 이동이 지루하지 않아요.

4. 음식은 실망시키지 않아요, 하지만 양은 상상 이상이에요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게 있어요. “음식이 정말 너무 맛있다”고요. 특히 신선한 올리브오일과 토마토, 페타치즈가 들어간 **그리스식 샐러드(Greek Salad)**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무사카, 수블라키, 타진 등 현지 요리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줘요.

하지만 알아둘 점 하나! 양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한 명이 주문하면 둘이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하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처음엔 음식이 너무 많아 당황할 수도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가거나 혼자라면 메뉴를 나눠 먹는 방식으로 조절하는 게 좋아요.

실용 팁

  • 식전 빵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그걸 너무 많이 먹으면 메인 요리에 손도 못 댈 수 있어요.
  • 현지인 추천 맛집은 구글보다 'TripAdvisor'에서 후기를 보는 게 더 유용한 경우도 있어요.
  • 해산물 요리는 해안가 작은 레스토랑이 진짜 맛있어요. 분위기도 훌륭하고요!

5. 현지인의 리듬을 따라가는 여행이 가장 그리스다워요

한국에서의 속도감 있는 여행 스타일이 익숙해져 있다면, 그리스의 느긋한 분위기에 처음엔 조금 당황할 수도 있어요. 식당에선 주문을 하고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고, 대화도 천천히 이어지고, 심지어 버스나 기차도 예상보다 늦게 도착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 모든 게 그리스만의 리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에 쫓기기보다 순간을 즐기고, 대화 속 침묵마저도 온전히 품는 방식. 그러니까 그리스 여행에서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스스로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실용 팁

  • 예약 시간을 너무 촘촘하게 잡지 말고, 각 일정 사이 여유를 두는 게 좋아요.
  • 길거리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몰라요.
  •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면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요. 모르면 웃으며 같이 찾아줘요.

아직 가보지 못한 그곳이 마음을 설레게 해요

그리스는 아직 제 여권 도장 위에 없는 이름이에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에 오래전부터 들어와 있었던 나라. 준비하고, 알아가고, 상상하는 이 시간이 꼭 여행의 시작 같기도 해요.

혹시 지금 그리스를 꿈꾸고 있는 당신에게 이 다섯 가지 여행 팁이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진짜 여행은, 마음속 설렘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