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런던 템스 강변을 걷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이상하게 영국이라는 나라가 마음 한 켠을 자꾸 건드렸어요. 런던의 이층버스, 비 내리는 회색 골목길, 책에서만 보던 셜록 홈즈 박물관, 그리고 고풍스러운 찻잔이 놓인 작은 티룸.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곳. 마치 오래된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그 도시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상상, 해보신 적 있나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오랫동안 모아온 영국 여행을 위한 현실적인 팁 다섯 가지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막연한 기대 속에서도 실속은 놓치고 싶지 않은 분들께 작은 힌트가 되길 바라며요.

1. 우산보단 방수 재킷, 영국 날씨엔 이게 현실이에요
‘하늘을 본다는 건 곧 비가 온다는 뜻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영국은 날씨가 참 변덕스러워요. 특히 런던은 하루에도 네 번쯤 날씨가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요. 비가 내리긴 하지만 한국처럼 쏟아지는 스콜성 폭우가 아니라, 부슬부슬한 안개비 같은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우산보다는 방수 재킷이 훨씬 실용적이에요. 실제로 현지인들도 대부분 우산보다 후드 달린 얇은 자켓을 챙기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여행 중엔 두 손 자유로운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보다 체감된다고요.
실용 팁
- 바람이 센 날엔 우산이 뒤집히기 일쑤예요.
- 경량 방수 재킷은 부피도 작고 여행 가방에 넣기 딱 좋아요.
- 기온도 자주 바뀌니, 얇은 옷 여러 겹이 좋아요.
2. 오이스터 카드, 런던 여행의 필수템이에요
런던을 여행하게 된다면, 대중교통을 꼭 이용하게 될 거예요. 지하철인 ‘튜브(Tube)’부터 빨간 2층버스까지, 도시 곳곳을 누비는 교통 수단이 정말 다양하죠.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현장 티켓을 사다 보면 교통비가 꽤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그래서 꼭 필요한 게 바로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예요. 런던 전역의 대중교통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불 교통카드인데, 충전 방식도 간단하고 사용도 쉬워요. 무엇보다도 최대 요금 한도(Cap)가 정해져 있어서, 하루 종일 타도 일정 금액 이상은 빠져나가지 않아요.
실용 팁
- 히드로 공항에서도 바로 구매할 수 있어요.
- 비접촉식 결제가 되는 해외 카드도 사용 가능하지만, 수수료 문제 고려해야 해요.
- 일주일 이상 머문다면 ‘트래블카드’와 비교해보는 것도 좋아요.
3. 영국은 ‘팁’이 의무가 아니에요, 대신 예의는 잊지 말기
미국처럼 팁 문화가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영국은 팁이 필수가 아니에요. 물론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선 팁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서비스 차지가 이미 포함되어 있거나, 따로 팁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에요. 친절한 서비스에 대해 소소하게 감사의 표현을 남기는 문화는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특히 펍(pub)에서는 계산할 때 잔돈을 남기거나, 카드 결제 시 "Would you like to add a tip?"이라는 질문이 종종 나올 수 있어요.
실용 팁
- 계산서를 확인해서 ‘Service Charge’가 포함되어 있는지 꼭 보세요.
- 룸서비스, 택시 등에서는 잔돈 정도로 간단히 주는 게 일반적이에요.
- 무조건 ‘얼마’보다는, 상황에 맞게 센스 있게 대응하는 게 포인트예요.
4. 박물관 덕후라면, 영국이 진짜 천국이에요
저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좋아해요. 조용하고, 시간의 결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느릿하게 걷는 그 기분이 좋아서요. 그런데 영국, 특히 런던은 대부분의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무료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자연사 박물관, 테이트 모던까지… 세계적인 명소들이 모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져요. 대신, 기부함이 곳곳에 놓여 있어서 소액이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실용 팁
- 인기 박물관은 예약을 권장하거나 필요로 해요 (온라인 사전 예약 가능).
- 대형 전시관은 넓어서 반나절 정도 여유를 잡는 게 좋아요.
- 미술관 앞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정말 여유로워 보여요.
5. 의외로 식사 예약은 필수! 인기 맛집은 금방 만석
영국 음식 하면 흔히 피쉬앤칩스나 스콘 정도만 떠올리곤 했는데, 요즘은 다양한 세계 음식과 개성 있는 로컬 레스토랑이 정말 많아졌다고 해요. 특히 런던에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도 많고, 분위기 좋은 루프탑 바도 즐비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예약 없이는 입장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현지 친구 말로는,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심지어 펍까지도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녁 시간이 다가오면 거리에 줄 선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말에, ‘아, 나중에 여행 갈 때는 반드시 예약해둬야겠다’ 하고 다짐하게 됐죠.
실용 팁
- 레스토랑 예약은 ‘OpenTable’, ‘TheFork’ 같은 앱이 편리해요.
- 인기 있는 ‘애프터눈 티’도 미리 예약 필수예요.
- 예약 시 창가 자리나 알레르기 유무를 요청할 수 있어요.
준비하는 시간이 설레는 여행도 있어요
아직 영국 땅을 밟아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여행 팁을 하나하나 모아두는 과정도 제겐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져요. 언젠가 그 길을 걸을 날을 상상하면서요. 가끔은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두근거리고, 상상하는 여행이 현실보다 더 깊게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혹시 지금 영국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의 이 다섯 가지 팁이 여러분의 여행을 조금 더 편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랄게요.
낯선 거리에서 만나는 작은 여유와 따뜻한 순간들이, 당신의 여행을 기억하게 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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