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헝가리 여행을 위한 5가지 팁

누가봐앙 2025. 6. 4. 00:49

‘헝가리’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쩐지 마음 한편이 간질간질했어요. 낯선 듯한 이국의 향기가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익숙한 온기가 느껴졌달까요. 어릴 적 세계지도에서 부다페스트라는 도시 이름을 보고 괜히 오래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 여행에 관심이 많아지고, 유럽의 도시들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헝가리는 다시 제 시야 안으로 들어왔어요.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나라. 헝가리 여행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여행 같았어요.

오늘은 그런 헝가리를 여행할 때 꼭 기억해두면 좋은 다섯 가지 팁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한 장의 항공권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당신에게, 이 작은 글이 부드러운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요.


1. 부다와 페스트, 하나의 도시 안 두 개의 얼굴

헝가리 여행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부다페스트죠. 다뉴브 강을 기준으로 동쪽의 '페스트(Pest)'와 서쪽의 '부다(Buda)'로 나뉜 이 도시는, 그 구조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흥미롭고 아름다워요.

실용 정보 & 사례

  • 페스트 지역은 주로 상업과 문화, 생활 중심지로, 국회의사당, 성 이슈트반 대성당, 안드라시 거리, 루인 바 등 핫스팟이 집중되어 있어요.
  • 반면 부다 지역은 언덕과 함께 역사적인 건축물과 고요한 풍경을 품고 있어요. 부다성, 어부의 요새, 겔레르트 언덕 등이 이쪽에 있어요.
  • 두 지역을 잇는 대표적인 다리 중 하나는 **세체니 다리(Széchenyi Chain Bridge)**인데요, 야경 명소로도 아주 유명하답니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면서 마치 동화 속 세상처럼 변해요.

부다페스트는 이 두 지역이 서로를 비춰주며 완성되는 도시예요. 여행 중에는 꼭 부다와 페스트, 두 얼굴을 모두 걸어보기를 추천할게요. 서로 다른 결의 시간과 풍경을 안겨줄 거예요.


2. 온천의 나라, 여행 중 하루는 꼭 '느긋하게'

헝가리는 온천이 풍부한 나라로 유명하죠. 유럽에서 손꼽히는 온천 대국인 만큼, 현지인들도 여행자들도 일상처럼 온천을 즐겨요. 하루 종일 걷느라 지친 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여유를 누리는 건 그 자체로 하나의 힐링이에요.

실용 정보 & 사례

  •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중 하나는 바로 세체니 온천(Széchenyi Thermal Bath). 노란색 바로크 양식 건물이 인상적이며, 실내외 모두 이용 가능해요. 겨울에도 수증기 가득한 야외탕에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답니다.
  • 또 하나의 인기 스팟은 겔레르트 온천(Gellért Baths). 예술 작품 같은 타일 장식과 대형 실내 수영장이 눈을 사로잡아요. 여긴 마치 온천이자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어요.
  • 헝가리의 온천은 의료 목적의 미네랄 성분도 풍부해서, 피부나 관절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연령 불문, 현지 노인분들도 자주 찾는 곳이에요.

가끔은 여행의 리듬을 조금 늦춰도 괜찮아요. 온천 속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며,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3. 헝가리 음식, 기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에요

처음 헝가리 음식 하면 떠오르는 건 대개 굴라쉬(Gulyás) 정도일 거예요. 고기와 채소가 푹 끓여진 수프 형태의 음식인데, 의외로 굉장히 담백하고 깊은 맛이에요. 그 외에도 헝가리 전통 요리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해요.

실용 정보 & 사례

  • **랑고쉬(Lángos)**는 우리나라의 빈대떡처럼 생긴 튀김 빵인데, 위에 치즈나 사워크림, 햄 등을 올려서 먹어요. 시장이나 길거리 음식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요.
  • **도보(Dobos Torte)**는 헝가리의 대표 디저트로, 얇은 시트와 초콜릿 크림이 층층이 쌓인 케이크예요. 부다페스트의 유명 카페에서는 정성껏 만든 도보 토르트를 맛볼 수 있답니다.
  • 특히 여행 중에 **중앙시장(Nagycsarnok)**을 방문해보는 걸 추천해요. 다양한 전통 음식과 신선한 식재료, 기념품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헝가리 음식. 망설이지 말고 한입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그 맛을, 오래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요.


4. 헝가리 포린트(HUF), 환전과 결제 팁

헝가리는 유럽이지만 **유로가 아닌 헝가리 포린트(HUF)**를 사용하는 나라예요. 처음 보면 숫자가 커서 헷갈릴 수 있지만, 적응만 하면 오히려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기분 좋게 지갑을 열 수 있어요.

실용 정보 & 사례

  • 부다페스트에서는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소규모 가게나 시장, 온천 등에서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요.
  • 환전은 공항이나 한국보다는 현지 시내 환전소에서 하는 게 훨씬 유리해요. 다만, 시내에서도 환율이 들쭉날쭉이니 잘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아요.
  • 현지 ATM에서도 인출이 가능하지만, 한국 카드사의 해외 인출 수수료를 확인해두는 걸 잊지 마세요.
  • 여행 예산은 하루 기준으로 대략 3~4만 포린트 정도면 식사, 교통, 소소한 입장료, 커피까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요.

처음엔 숫자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이내 익숙해질 거예요. 여행 중 포린트를 셈하는 손끝에도 점점 리듬이 생길 테니까요.


5. 다뉴브 강변의 밤, 꼭 걸어보세요

마지막 팁은 실용 정보라기보다는 ‘마음에 새기고 싶은 장면’에 가까워요. 부다페스트를 여행한다면 다뉴브 강변의 야경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실용 정보 & 사례

  •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부다 성과 국회의사당, 세체니 다리까지 도시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요.
  • 다뉴브 유람선 투어도 인기예요. 약 1시간 정도 강을 따라 이동하며, 와인 한 잔과 함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 강변 산책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굳이 유람선을 타지 않아도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밤을 즐길 수 있어요. 특히 국회의사당 앞쪽 강변은 포토 스팟으로 유명해요.

그 풍경은 말보다 마음에 더 또렷이 남는 것이에요. 조용히 강을 바라보며 걷는 밤, 그 순간이 이 여행의 가장 찬란한 기억이 되어줄지도 몰라요.


결론: 낯선 곳에서 만난 고요한 감동

헝가리 여행은 소란스럽지 않아요. 반짝이는 관광지보다, 그 안의 섬세한 결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는 그런 여행이에요.

부다페스트의 야경, 세체니 온천의 따스함, 시장에서 먹은 랑고쉬의 맛, 그리고 클래식한 거리의 공기까지. 헝가리는 묵직하고 은은한 감동을 안겨주는 나라예요.

혹시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번쯤 헝가리를 마음에 담아보세요. 어쩌면 가장 조용하게, 하지만 오래오래 남는 여행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다뉴브 강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여행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